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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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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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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약속 지켜 테헤란밸리에 둥지 트다 수많은 벤처기업의 생존경쟁 현장인 테헤란밸리, 그 한편에 자리 잡은 벤처회사 이너버스(innerbus). 파티션과 컴퓨터,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원들…. 대개의 회사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뭉친 두 남자의 철학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대학교 3학년 때 창업을 약속했고 이를 지켜가고 있는 두 사람, 아주대 89학번 동기인 이을석(전자), 류만석(산공) 동문이 그 주인공이다. 친구끼리 동업을 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대학교 3학년 때 했던 약속을 지켜, 사업을 하고 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은 달랐지만 미술반 동아리인 아미에서 같이 활동했어요. 같이 자취도 했구요. 같은 날 군대가고, 같은 날 제대하고, 특별한 인연이긴 하죠. 대학 3학년 때 각자 회사를 2년만 다니고 뭉쳐서 사업을 하자고 약속했죠. 그래서 꼭 2년째 되는 날 둘이 동시에 사표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시원스런 외모를 가진 류만석 부사장이 웃으면서 들려준 이야기다. 그들이 처음 시작한 사업은 인터넷 주문배달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라는 대기업의 우산을 벗어던지고 시작한 사업은 1년여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사업에 대해 너무 몰랐기 때문. 2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 자신 있게 회사를 나왔는데 실제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실패를 인정한 두 사람은 각자 실력을 조금 더 키운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일반 기업체로 컴백. 이을석 사장은 인텔과 트랜드 마이크로사에서 류만석 부사장은 웅진에서 다시 직장생활을 했다. 두 사람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맡은 분야 외에 제품기획, 마케팅, 개발, 고객지원 등 회사 운영의 전반적인 내용을 열심히 익혔고, 2년 후 다시 지금의 이너버스를 창업했다. 로그분석 및 통계전문회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로그분석 및 통계전문 회사인 이너버스는 최근 외국계 경쟁사를 물리치고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초기에는 4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 전자도서관을 비롯해서 많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기업들이 이너버스의 웹로그분석기 ‘Hit Analyzer’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웹사이트 방문고객의 성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방문경로, 방문패턴, 검색엔진, 검색어, 경로페이지, 인기페이지, 인트라넷 이용현황, 전자도서 이용현황 등 192가지의 구체적인 통계를 보여준다. 또 인터넷을 통한 각종 바이러스와 해킹공격에 대한 통계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웹서버 운영과 웹사이트 방문분석에 대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웹서버와 방화벽 로그분석을 주로 하지만 앞으로는 시스템 로그화일, 라우터 로그화일 등 모든 로그화일을 분석, 통계처리해서 관리자가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기업으로 이너버스의 로고는 태극기의 건곤감리(乾坤坎離)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외국회사를 그대로 따라하려고 하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한국 현실에 맞도록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더 많은 곳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국형 기업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이들은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 틈새시장을 겨냥해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생각이다. 외로운 사업의 길, 든든한 친구 함께해 좋다 대학에서 미술반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고, 현재도 계속 후배들과의 모임에 참석한다는 이들은 대학에서의 동아리 활동이 현재의 일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디자인감각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술에서만 디자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각적인 면에서의 제품디자인, 기능적·인간공학적인 면에서의 설계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디자인감각이 제품을 보다 수요자 중심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학에서의 동아리 활동이 사회생활에서 어떤 형태로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이외에도 이을석 사장은 94년 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에서 학부생으로는 유일하게 수상, 화제를 모으기도 하는 등 대학생활을 열심히 한 두 사람의 성실함이 사회생활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류만석 부사장은 후배들에게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모두 누려보라고 이야기한다. “동아리 활동과 각종 단체 활동을 통해서 단체생활 능력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 대학생으로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고민해야 사회생활에서 올바른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습니다” 이사장과 류부사장의 모교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IT업계에서 활동하면서 항상 아주대인임이 자랑스러웠다고. 업계에서도 아주대에 대한 평판이 매우 좋다고 귀뜸 해주기도 했다. 현재 아주대 출신으로 IT분야에서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중견급 간부들과의 모임도 활발하다. 모임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자신들이 모교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사장과 류부사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너버스의 제품을 모교에 기증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의견다툼이나 갈등이 없었냐는 질문에 업무적인 일로 의견의 차이를 보인 적은 있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갈등해 본 적은 없단다. 사내에서는 철저하게 경어를 사용하고 연고배제의 원칙과 자율적인 경영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사업이라는 것이 외로운 일인데 든든한 친구가 있어서 좋다’는 말에서 그들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2003 Korean Technology Fast 50에 아주대가 서울대, 연·고대에 이어 많은 CEO를 배출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기술력과 철학이 분명한 이을석 사장, 류만석 부사장 같은 동문들의 눈부신 활약이 일군 성과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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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 작성일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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